소설
솔로몬 왕의 보물 · 피로 그린 지도
예상 필사 시간 · 약 25분
“좋습니다, 여러분. 원한다면 보여 드리지요. 지금껏 누구에게도 보여 준 적이 없습니다. 술에 취한 늙은 포르투갈 상인 한 명만 빼고요. 그가 나를 위해 번역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는 전부 잊어버렸습니다. 원래의 천 조각은 불쌍한 동 주제의 번역문과 함께 더반의 우리 집에 있습니다. 하지만 영문 번역문과 지도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지도의 모사본은 수첩 안에 가지고 있지요. 여기 있습니다.”
“나 주제 다 실베스트라는 이제 굶주려 죽어 가며, 내가 시바의 젖가슴이라 이름 붙인 두 산 가운데 남쪽 산의 꼭대기 북쪽, 눈이 없는 작은 동굴에서 이 글을 쓴다. 때는 1590년이며, 쪼갠 뼈로 내 옷의 남은 조각 위에 쓰고, 나의 피를 잉크로 삼는다.
솔로몬의 보물방에는 셀 수 없는 다이아몬드가 흰 죽음 뒤편에 쌓여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그러나 마녀 감별사 가굴의 배신 때문에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고, 목숨만 간신히 건졌다. 이곳에 오는 자는 지도를 따라라. 시바의 왼쪽 젖가슴에 쌓인 눈을 올라 꼭대기에 이르면, 북쪽에 솔로몬이 만든 큰길이 있다. 그곳에서 왕궁까지 사흘 길이다. 가굴을 죽여라. 내 영혼을 위해 기도하라. 안녕.
주제 다 실베스트라.”
내가 글을 다 읽고, 죽어 가던 노인이 자기 피를 잉크 삼아 그린 지도의 모사본까지 보여 주자 놀라움에 찬 침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