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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젠다성의 포로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

예상 필사 시간 · 약 25분

“루돌프, 대체 언제쯤 무슨 일이라도 할 생각이에요?” 형수가 말했다.

“친애하는 로즈.” 나는 달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대체 내가 왜 무슨 일이든 해야 하지? 내 처지는 편안해. 필요한 만큼에 거의 가까운 수입이 있고—알다시피 누구도 수입이 완전히 충분한 법은 없으니까—남들이 부러워할 사회적 지위도 누리고 있지. 나는 벌레스던 경의 동생이자, 그 매력적인 백작부인의 시동생이야. 보라고, 이만하면 충분하지!”

“스물아홉 살이나 됐잖아요.” 형수가 지적했다. “그런데 한 일이라고는—”

“빈둥거리며 돌아다닌 것뿐이라고? 사실이야. 우리 집안은 뭔가를 할 필요가 없거든.”

내 말에 로즈는 조금 짜증이 난 듯했다. 예쁘고 교양 있는 그녀였지만 집안의 지위는 라센딜 가문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아는 일이니 언급한다고 해로울 것도 없을 터였다. 그녀에게는 매력뿐 아니라 막대한 재산도 있었고, 형 로버트는 그녀의 혈통을 문제 삼지 않을 만큼 현명했다.

사실 혈통에 관해서는 로즈가 뒤이어 한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좋은 집안 사람들이 대개 다른 누구보다 더 형편없죠.”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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