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 바다로 떠나는 날
예상 필사 시간 · 약 30분
트렐로니 씨는 선박의 일을 감독하려고 부두에서 한참 떨어진 여관에 머물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까지 걸어가야 했고, 무척 기쁘게도 길은 부두를 따라 온갖 크기와 장비와 국적의 수많은 배 옆으로 이어졌다. 어떤 배에서는 선원들이 일하며 노래했고, 다른 배에서는 사람들이 내 머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거미줄보다 굵어 보이지 않는 밧줄에 매달려 있었다. 평생 바닷가에서 살았지만 그때까지는 바다 가까이에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타르와 소금 냄새가 새로웠다. 머나먼 바다를 건너온 아주 놀라운 선수상들을 보았다. 귀에 고리를 달고 구레나룻을 곱슬곱슬 말았으며 타르 묻은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 늙은 선원들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건들거리며 서툰 바다 사나이의 걸음으로 걸었다. 왕이나 대주교를 그만큼 많이 보았더라도 이보다 더 기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바다로 나갈 참이었다. 날카로운 호각을 부는 갑판장과 땋은 머리로 노래하는 선원들이 탄 스쿠너를 타고, 알려지지 않은 섬으로 향해 묻힌 보물을 찾으러 바다로 떠나는 것이었다!
이 황홀한 꿈에 잠겨 있을 때 우리는 갑자기 커다란 여관 앞에 이르렀고, 튼튼한 푸른 천으로 만든 해군 장교 같은 옷을 차려입은 트렐로니 씨가 문밖으로 나오는 것을 만났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선원의 걸음걸이를 제법 훌륭하게 흉내 내고 있었다.
“왔구나!” 그가 외쳤다. “의사 선생도 어젯밤 런던에서 도착했단다. 좋아! 이제 배의 식구가 다 모였어!”
“선생님, 우리는 언제 출항하나요?” 내가 외쳤다.
“출항이라!” 그가 말했다. “내일 출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