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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선화

예상 필사 시간 · 약 20분

골짜기와 언덕 위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한 무리, 황금빛 수선화의 커다란 군락을 보았네; 호숫가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에 나부끼며 춤추는 꽃들을.

은하수에서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만의 가장자리를 따라 끝없는 행렬로 뻗어 있었네. 한눈에 만 송이를 보았네, 흥겨운 춤으로 고개를 흔드는 꽃들을.

곁의 물결도 춤추었지만 수선화는 반짝이는 물결보다 더 기쁨에 넘쳤네; 그토록 유쾌한 벗들 사이에서 시인은 즐겁지 않을 수 없었네. 나는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지만 미처 몰랐네 그 광경이 내게 얼마나 큰 보물을 주었는지.

왜냐하면 이따금 침상에 누워 마음이 비어 있거나 생각에 잠길 때면, 고독이 주는 축복인 내면의 눈에 수선화가 번쩍 떠오르기 때문이네. 그러면 내 마음은 기쁨으로 차올라 수선화와 함께 춤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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