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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리 없이 인내하는 거미

예상 필사 시간 · 약 15분

소리 없이 인내하는 거미 한 마리, 작은 곶 위에 홀로 서 있는 것을 나는 보았네, 텅 빈 광대한 주위를 탐색하려는 모습을 보았네, 제 몸에서 실을, 실을, 실을 뿜어내며, 끊임없이 풀어내고 지칠 줄 모르고 날려 보내는 모습을.

그리고 오, 나의 영혼이여, 그곳에 서 있는 너, 헤아릴 수 없는 공간의 바다에 둘러싸여 홀로 떨어진 채, 쉼 없이 생각하고, 모험하고, 던지고, 천체들을 이어 보려 찾는구나, 네게 필요한 다리가 놓일 때까지, 유연한 닻이 붙들 때까지, 네가 던진 비단실이 어딘가에 걸릴 때까지, 오 나의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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