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환락의 집 · 군중 속의 릴리 바트
예상 필사 시간 · 약 25분
셀든은 놀라서 멈춰 섰다. 오후의 그랜드 센트럴역을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릴리 바트 양의 모습이 그의 눈을 맑게 씻어 준 듯했다.
9월 초의 월요일이었다. 그는 시골에 잠깐 다녀온 뒤 일터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바트 양은 이 계절에 도시에서 무엇을 하는 걸까? 기차를 잡으려는 모습이었다면 뉴포트 철이 끝난 뒤 그녀를 서로 데려가려는 시골 저택들 가운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중이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 없이 서성이는 듯한 태도가 그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녀는 사람들 틈에서 떨어져 서서, 군중이 승강장이나 거리로 흘러가는 것을 내버려 두고 있었다. 망설이는 기색을 띠고 있었지만, 셀든의 짐작대로라면 그것은 아주 분명한 목적을 감추는 가면일 수도 있었다.
그는 곧 그녀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그 생각에 마음이 붙들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릴리 바트에게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그는 그녀를 볼 때마다 희미한 관심이 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언제나 사람의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단순한 행동조차 멀리 내다본 의도의 결과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그녀다운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