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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배를 타고 빈둥거리기

예상 필사 시간 · 약 30분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야!” 물쥐가 다시 노를 저어 배를 출발시키자 두더지가 말했다. “있잖아, 나는 평생 한 번도 배를 타 본 적이 없어.”

“뭐라고?” 물쥐가 입을 딱 벌리고 외쳤다. “한 번도 배를 타 본 적이—한 번도—그럼 지금까지 대체 뭘 하며 산 거야?”

“정말 그렇게 좋은 거야?” 두더지는 수줍게 물었다. 이미 그 말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리에 기대어 방석과 노, 노받이와 매혹적인 장비들을 둘러보고, 배가 몸 아래에서 가볍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좋으냐고? 이것만 한 건 없어.” 물쥐는 노를 젓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내 말을 믿어, 젊은 친구. 그저 배를 타고 빈둥거리는 것만큼—정말 아무것도—그 절반만큼이라도 할 만한 일은 없어. 그저 빈둥거리는 거야.” 물쥐는 꿈꾸듯 말을 이었다. “배를—타고—빈둥거리기, 빈둥—”

“앞을 봐, 물쥐야!” 두더지가 갑자기 외쳤다.

너무 늦었다. 배는 기슭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꿈에 잠긴 즐거운 노 젓는 이는 두 발을 허공에 든 채 배 밑바닥에 벌렁 누웠다.

“—배를 타고, 아니면 배와 함께 빈둥거리기.” 물쥐는 기분 좋게 웃으며 몸을 일으켜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배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어. 아무것도 정말 중요하지 않은 듯한 느낌, 그게 매력이지. 떠나든 떠나지 않든, 목적지에 닿든 다른 어딘가에 닿든, 아니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하든, 늘 바쁘면서도 특별히 하는 일은 하나도 없어. 하나를 마치면 언제나 또 할 일이 생기지. 원한다면 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편이 훨씬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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