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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억해 주세요

예상 필사 시간 · 약 15분

내가 멀리 떠나 고요한 땅으로 아주 멀리 가거든 나를 기억해 주세요. 그대가 더는 내 손을 잡을 수 없고, 가려다 머물려고 내가 반쯤 돌아설 수도 없을 때. 그대가 계획한 우리의 앞날을 더는 날마다 들려줄 수 없을 때 나를 기억해 주세요. 그저 나를 기억해 주세요. 그때는 충고하거나 기도하기에 너무 늦으리라는 것을 그대는 알지요. 그러나 그대가 잠시 나를 잊었다가 나중에 기억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어둠과 부패가 한때 내게 있던 생각의 흔적을 조금 남겨 둔다 해도, 그대가 기억하며 슬퍼하는 것보다 차라리 잊고 미소 짓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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