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지만디아스
예상 필사 시간 · 약 15분
나는 오래된 나라에서 온 여행자를 만났다. 그가 말했다. “몸통 없는 거대한 돌다리 둘이 사막에 서 있었습니다…… 그 곁 모래 위에는 부서진 얼굴 하나가 반쯤 파묻혀 있었지요. 찌푸린 눈썹, 주름진 입술, 싸늘한 명령의 조소는 조각가가 그 격정을 잘 읽었음을 말해 줍니다. 생명 없는 돌에 새겨져 아직 살아남은 그 감정은, 그것을 흉내 낸 손과 그것을 품었던 심장에서 나왔지요. 받침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내 이름은 왕 중의 왕, 오지만디아스. 강대한 자들이여, 내 업적을 보고 절망하라!’ 그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잔해의 폐허 둘레로, 끝없고 텅 빈 외롭고 평평한 모래만 멀리 뻗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