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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더블린 사람들 ·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내리는 눈

예상 필사 시간 · 약 20분

유리창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에 그는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은빛과 검은빛의 눈송이들이 등불을 비껴 내리는 모습을 졸린 듯 바라보았다. 서쪽으로 여행을 떠날 때가 왔다. 그래, 신문의 말이 옳았다. 아일랜드 전역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두운 중부 평원의 모든 곳에, 나무 없는 언덕들에 내리고, 앨런 늪 위로 부드럽게 내리며, 더 서쪽으로는 어둡고 사나운 섀넌강의 물결 속으로 부드럽게 떨어지고 있었다.

눈은 마이클 퓨리가 묻힌 언덕 위 외로운 묘지의 모든 곳에도 내리고 있었다. 비뚤어진 십자가와 묘비 위에, 작은 문의 뾰족한 창살 위에, 메마른 가시덤불 위에 두껍게 쌓였다. 우주를 가로질러 희미하게 내리는 눈 소리를 들으며 그의 영혼은 천천히 아득해졌다. 눈은 그들의 마지막 종말이 내려앉듯, 모든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희미하게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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