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돌아와 보는 밤
예상 필사 시간 · 약 10분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끕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터인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도 방 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빗속에 젖어 있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