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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폭풍의 언덕 ·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예상 필사 시간 · 약 20분

내가 오롯이 이 몸 안에만 갇혀 있다면, 내가 창조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 세상에서 겪은 나의 커다란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고, 나는 처음부터 그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함께 느꼈어. 내가 살아가는 동안 품은 가장 큰 생각은 바로 그 사람이야.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지고 그만 남는다면 나는 계속 존재할 거야. 다른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사라진다면 우주는 거대한 낯선 곳이 되고, 나는 그 일부라고 느끼지 못할 거야.

린턴을 향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나무를 바꾸듯 시간이 그것을 바꾸리라는 걸 잘 알아. 히스클리프를 향한 내 사랑은 땅 밑의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은 적지만 꼭 필요한 근원이야. 넬리,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즐거움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내게 늘 즐거운 존재가 아니듯, 내 존재 자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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